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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의 노력, 그리고 ‘토질 및 기초기술사’ 합격!
10년간의 노력, 그리고
‘토질 및 기초기술사’ 합격!
도로포장팀 허성길 팀장

허성길 팀장은 2006년도 대구시설공단 입사 후 현재까지 15년 8개월째 근무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감사실에서 2년, 구조물유지관리 분야에서 1년 6개월, 그리고 도로유지관리 분야에서 11년…
치열하게 달려왔던 시간 속에서 그는 ‘토질 및 기초기술사’라는 또 하나의 꿈을 이뤄냈다.

토질 및 기초기술사란?

『국가기술자격법』에 따라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시행하는 국가기술자격으로 시설물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토질과 지반의 물리적, 역학적 특성을 전문지식과 실무 경험으로 판단하는 고도의 전문인력이다. 토질 및 기초기술사 자격은 현재까지 누적된 응시자 25,641명 중 최종합격자가 1,553명으로 전체합격률이 6% 이내인 전문자격으로 토질 및 기초 분야에 장래가 유망한 자격증이다.
재미와 자신감, 두 마리 토끼를 잡다
허성길 팀장은 대구시설공단 도로포장팀에서 시민이 즐겨 찾는 도로를 편리하고 안전하게 유지·관리하기 위한 대시민 서비스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15년의 직장생활, 보통 사람이라면 ‘자리를 잡았다’며 여유를 부리기에 충분한 시간이지만 그는 나태함을 멀리하고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을 찾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 “평소 업무를 완벽하게 처리하고자 하는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 퇴근 후에도 업무를 놓지 못했습니다. 그때 직장 선배가 기술사 공부를 추천했어요.” 처음에는 무작정 책을 사서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공부했다. “신기하게도 업무 스트레스가 차츰 줄어들더라고요. 기술사 지식을 업무에 적용하면서 직장생활에 대한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기술사 시험의 준비 배경에는 가족도 있다. 또래에 비해 느지막이 결혼을 하고 첫째, 둘째 아이도 6년, 3년 만에 얻었기 때문에 정년 이후의 경제적 상황도 고려해야 했던 것. “제가 정년퇴직을 할 때면 둘째가 막 성인이 될 거예요. 아이들이 자리 잡도록 돕기 위해 저에게 기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처음부터 토질 및 기초기술사를 목표로 둔 것은 아니었다. “2011년, 처음에는 토목 분야의 입문과도 같은 ‘토목시공기술사’로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발품을 팔아 토질 및 기초기술사 스터디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자격증을 빨리 따고 싶다는 욕심에 요령을 고민하고 정작 중요한 기본서 공부를 하지 않았어요. 요약본과 답안지 작성하는 방법에만 몰두했더니 합격점수(60점)를 달성하지 못하고 계속 58점 언저리에 머물렀습니다.” 이후 도로 및 공항기술사로 시험의 방향을 달리해봤지만 합격의 문턱을 넘기는 여전히 어려웠다. 그러다 2016년 가을, 허 팀장은 스터디원의 추천으로 ‘토질 및 기초기술사’ 자격증을 접한 후 공부에 전념했고 5년 후인 2021년 9월에 드디어 합격했다.
상황에 특화된 효율적인 전략 찾기
5년의 시험 준비과정 동안 허 팀장에게는 휴일이 없었다. “토요일에 결혼식이 있는 경우도 많았지만 무조건 축의금으로 대신하고 스터디에 참석했습니다. 가족들도 토요일만큼은 양보를 해줬고요.” 하지만 평일에는 퇴근 후 아이들을 돌봐야 했다. “아이들을 재우고 밤늦게 공부를 해봤는데, 다음 날 회사 일에도 신경을 써야 했기 때문에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허 팀장은 자신에게 특화된 공부 방법을 찾으려 부단히 노력했다. “회사에서도 한창 일할 직급인 대리 6년 차에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은 효율에 집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광범위한 범위의 내용을 기술사책 한 권에 붙여 넣어 단권화했다. 그 책을 가지고 공부하다가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인터넷에서 얻은 지식을 다시 옮겨 적는 식이었다. 그리고 단권화한 기술사책을 전부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서 화장실을 갈 때나, 짬이 날 때마다 활용했다. “책의 목차를 보고 어느 정도 대제목, 소제목을 머릿속으로 구성합니다. 그리고 시간을 내어 답안지를 직접 써서 작성하는 방법으로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합격의 당락을 신경 쓰지 않고 해마다 시험에 응시한 것도 하나의 비법이다. “갖가지 핑계가 생기기 전에 시험원서를 모집 첫날에 바로 냈습니다. 그 결과, 문제를 보는 눈이 트이고 숨은 출제의도를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공부 내용을 바로잡아가면서 토질 및 기초기술사 필기시험 6번 만에 1차를 합격했고, 여러 차례 면접을 거쳐 4전5기로 최종합격했다.
성장의 기쁨, 내일을 향한 기대
허 팀장의 합격 공신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대구시설공단이다. 공단에서는 현재 교육훈련 프로그램 중 전문자격 취득과정을 별도로 신설해 기술사 자격증 취득을 적극 장려하고 있으며, 기술사 강의를 받으면 교육시간을 인정해 준다. 또한,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필요한 교재 구입, 강의료, 시험비 등의 제반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공단에서 시험비를 지원받았습니다. 시험비가 1회 67,800원, 면접 시험비가 87,100원으로 만만치 않은 금액이지요. 직원의 발전을 공단에서 적극 장려하는 분위기가 기술사를 취득하는 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전문자격을 취득하면 3점의 개인 근무평점 가산점도 추가로 받을 수 있습니다. 공단의 많은 지원으로 제가 기술사를 취득하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허 팀장은 현재의 토질 및 기초 지식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다른 분야의 기술사 자격을 취득해 전문기술 역량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기술사 공부 덕분에 저는 직장생활의 즐거움을 찾았습니다. 가족에게도 가장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고요, 어렵게 배운 지식을 절대로 잊지 않고 다른 분야의 전문 자격에도 다시 도전하고자 합니다. 또한, 공단에서 많은 도움을 받은 만큼 공단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직원들에게 상담을 해주는 등 재능기부와 후학양성에도 힘쓸 예정입니다. 앞으로 대구시설공단에 전문자격을 갖춘 인재가 많아져 시설관리의 전문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꿈에 그리던 목표를 이룬 지금, 허 팀장은 더 발전해나갈 내일을 그리고 있다.